한국 경제, 버블에 진입했을까? 아니면 고꾸라지는 걸까?_2050426
한국 경제, 버블에 진입했을까? 아니면 고꾸라지는 걸까? 요즘 경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는 주제가 하나 있다. “한국이 일본처럼 버블경제를 겪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다. 1980년대 말 일본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치솟았다. 은행에서는 담보 대출을 거의 무제한으로 내줬고, 땅값은 하루가 다르게 뛰었다. 결국 1990년대 초, 이 거대한 버블은 터졌다. 그 뒤로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겪었다. 아니, 사실 10년이 아니라 20년 넘게 이어진 긴 침체였다. 그럼 지금 한국은 어떤가?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은 일본처럼 ‘완성형 버블’ 단계까지 가지는 못했다. 오히려 버블의 끝자락도 보기 전에 힘이 빠지고 있다는 쪽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부동산, 주식, 그리고 빚 한국 부동산 시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눈에 띄게 올랐다. 특히 수도권은 그야말로 ‘패닉바잉’ 수준이었다. “지금 아니면 평생 집 못 산다”는 불안감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패닉바잉이 일상처럼 퍼졌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이후 풀린 돈이 주식으로 몰리면서 코스피는 3,000을 넘겼다. 당시 분위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알 거다. “개미가 시장을 구한다”며 투자 열풍이 불었던 시절이다. 하지만 그 끝은 어땠나. 금리가 오르자마자 부동산은 꺾였고, 주식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요즘은 특정 테마주만 반짝할 뿐, 시장 전체가 올라가는 그림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빚이다. 한국 가계부채는 이미 GDP 대비 100%를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집값과 주식값이 버텨주지 못하면, 이 빚은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버블 붕괴? 아니면 질식? 일본 버블경제의 특징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미친 듯이 오른 다음에 폭삭 무너졌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부동산도, 주식도, 거품이 최고조에 이르기 전에 꺾이기...